음악치료사의 이야기

Wounded Healer,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한 음악치료

나로 뮤직테라피 2018. 7. 3. 15:59

"상처로 고통받은 사람이야말로 누군가에게 진정한 치유자가 될 수 있다."


"진정한 치유자는 내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사람이다."




음악치료를 공부하며 Wounded Healer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wounded Healer>,<상처입은 치유자>라는 그 말은 왠지 나에게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누군가 내게

왜 많고 많은 직업중에 음악치료를 택하게 되었는지 물어본다면 이제는 좀 다른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엔 그저 음악이 좋아서, 

음악이 좋은데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된다고 해서, 

음악이 좋은데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일을 하고 돈도 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서,

내가 힘들 때 음악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듯이, 다른 사람들이 힘들 때 내가 음악으로 위안과 평안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서...


음악치료를 시작할 때의 마음은 이랬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내가 살기 위해, 그리고 모두를 살리기 위해


그래, 어쩌면 내가 살기 위해서다. 

처음 음악치료를 시작할 때에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 직업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이 직업은 나를 살게하는 직업이 되었다. 

그리고 나를 살려야, 내가 나아져야,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있는 순간을 만나게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나는 어릴 적부터 많은 문제들을 겪으며 자랐다. 어쩌면 지금도 겪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예전엔 사는 것이 싫을 때도 있었고,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닥치게 되는지 온통 불만으로 가득했다.

세상이 싫었고, 나도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앞에 무수히 펼쳐진 문제들을 하나하나 나만의 방식대로 풀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내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잊고 싶은 기억 vs 의미 있는 기억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들은 차곡차곡 나에게, 나의 몸에, 나의 기억에 쌓여간다.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들이 지금의 나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다.


잊고 싶은 기억, 힘든 기억, 나쁜 기억들을 꺼내서 

직면하고, 그땐 내가 이랬구나 다독여주기도 하고, 힘들었던 나를 알아봐주기도 하고,

그렇게 상처난 곳을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주며 치유한다.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조금은 나아진다. 

적어도 그 때의 내가 얼마나 힘들었고, 상처받았고, 울고 싶었던지를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알아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잊고 싶은 기억은 나에게 의미 있는 기억으로 다시 자리를 잡는다. 



왜 음악인가?


심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네모난 방에 심리상담가와 나 둘이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간다. 

분명 내 이야기를 하는데, 그토록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어렵고, 힘이 든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 지,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어려웠다.

아마 개인적인 이슈(이야기)가 많을 수록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음악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준다.


내가 구지 말하지 못하는, 혹은 기억나지 않은 기억, 그 순간의 느낌까지도 음악이 대신 불러준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나의 감정을 쏟아내도록 돕는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다.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든 괜찮다.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든, 소극적인 사람이든 괜찮다.

그 누구든 괜찮다.


음악이 함께할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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